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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들 “부킹 전쟁? 만원이라도 싸야 된다!”
  • 월간골프 기자
  • 등록 2015-03-04 16:00:50
  • 수정 2015-03-05 18: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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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10월이면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 인기 골프장에는 “시간대, 그린피 불문하고 부킹만 해달라”는
전화가 폭주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 팀 가려고 하는데 뭘 해줄 수 있느냐”는 전화에 시달린다.
인근의 경쟁 골프장은 그린피를 얼마 깎아주고 음식값도 할인해 준다며 추가 할인을 요구하기 때문.
최고의 골프 시즌인 10월을 맞아 골프장들은 요즘 ‘부킹 전쟁’ 대신 ‘할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
.


○시간대별 그린피 할인 확산
얼마 전까지 골프장들의 평일과 주말 그린피는 시간대를 불문하고 단일 고정가였다. 하지만 최근엔 출발 시간대, 요일, 계절, 팀 수 등에 따라 그린피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평일 오전 7시 이전에 티오프하는 고객들에게 3만~6만원의 그린피를 할인해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뉴스프링빌CC는 오전 7시 이전에 티오프하면 11만원으로 정상요금(17만원)에서 6만원을 깎아준다. 캐슬렉스CC는 4만원 인하한 14만원이다. 한원CC는 오전 7시 30분 이전에 나가면 4만원을 할인해준다.
주말 요금도 내렸다. 신안CC는 토요일 오후 1시 이후 티오프하면 5만원 내린 17만원을 받는다. 골드CC도 주말 오후 3시 30분 이후에 티오프하면 23만원에서 5만원을 깎아준다. 서서울CC는 주말 오전 6시 전에 티오프하면 3만5,000원 할인한 18만 5,000원, 오후 3시 이후에 출발하면 5만 5,000원 내린 16만 5,000원을 받는다.
월요일엔 할인폭이 더 크다. 신안CC는 월요일 오전 7시 이전에 출발하면 9만 8,000원만 받는다. 한성CC는 월요일 오전 8시 30분 이전에 라운드하면 4만원 내린 15만원이다. 레이크사이드CC는 월요일과 금요일 오전 7시 이전에 라운드하면 3만원을 할인해준다.


○18홀 그린피 5만원도 나와
골프장들의 고객 유치 전쟁은 갈수록 극심해질 전망이다. 경기 남부의 한 골프장 대표는 “인근 골프장이 1만원만 싸도 다 그쪽으로 몰려가 버린다”며 “할인해주지 않고는 고객을 유치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골프장들은 그동안 비(非)시즌인 여름과 겨울에만 주로 할인 이벤트를 벌였다. 가을에는 골프장마다 라운드할 수 있는 팀 수가 줄어들어 부킹 시간 품귀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성수기에도 할인 이벤트를 해야 할 정도로 골프장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손님 걱정 없었던 수도권 일대 골프장들이 더욱 열성이다.
신안CC는 대중제 9홀을 두 바퀴 도는 18홀 그린피를 1인당 5만원(4인1팀 기준)으로 책정하는 파격적인 상품을 선보였다. 9홀은 3만원이다. 군산CC가 지난 겨울 5만원짜리 그린피를 선보여 ‘겨울 특수’를 누린 적이 있었으나 황금 시즌에 수도권에서 5만원 상품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고객 유치전 골프장 생존까지 위협
할인 이벤트는 골퍼들에게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골프장들은 매출이 줄어 울상이다. 수도권 H골프장의 한 임원은 “줄어든 내장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할인 이벤트를 하다 보니 골프장 수익은 갈수록 악화일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골프장들의 그린피는 지난해에 비해 적게는 2만~3만원, 많게는 5만원 이상 내렸다.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영업이 잘되는 곳은 5%, 접근성이 떨어지는 골프장들은 20% 정도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북부 S골프장의 J실무팀장은 “골프장들이 과거에는 객단가 위주의 ‘배짱 장사’를 했지만 최근에는 객단가 대신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예약이 빈 시간을 놔두기보다는 파격적인 할인으로 한 팀이라도 더 받아 1만원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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