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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승리’ 버자이드넛, 말더듬 등 불안장애 딛고 유러피언 투어서 우승
  • 월간골프
  • 등록 2020-12-01 16: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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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증 등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크리스티안 버자이드넛(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러골프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버자이드넛은 유러피언 투어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에서 장애와 따돌림, 약물 논란 등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통산 2승 달성에 성공했다. 

 

버자이드넛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남아공 말리라네의 레오파드 크리크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버자이드넛은 공동 2위 선수들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지난해 6월 안달루시아 마스터스 이후 1년 5개월 만에 유럽투어에서 2승을 챙겼다. 우승 상금은 25만2639유로.

 

이번 우승과 함께 버자이드넛의 과거사가 새삼 화제다. 그가 두 살이 지났을 무렵 버려진 콜라병에 든 콜라를 마셨는데 하필 극약이 들어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져 한동안 치료를 받은 끝에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신경 일부가 손상됐고, 후유증으로 말더듬이 증상이 나타났다. 

 

버자이드넛은 다행히 다른 후유증은 없었지만 말을 더듬는 탓에 놀림과 따돌림을 받았다. 버자이드넛은 4세 때부터 골프를 시작해 출중한 실력을 뽐냈지만 남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할 때가 되면 정신을 잃을 만큼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 버자이드넛은 그로 인해 불안장애 약을 먹게 됐다.

 

문제는 장애 치료 목적으로 먹기 시작한 약이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불이익을 가져오게 된다. 지난 2014년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 경기 중 받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나와 2년 출장 정지의 중징계 받게 된 것.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버자이드넛은 2년 뒤 다시금 투어에 나서게 된다. 2016년 남아공 선샤인 투어에 데뷔했고, 첫 우승과 함께 신인상을 차지했다. 이듬해 유러피언 투어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해 안달루시아 마스터스에서 첫 승을 올렸다.

 

그리고 이번 우승으로 통산 2승과 함께 세계랭킹을 41위까지 끌어올려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획득할 수 있게 됐다. 연말까지 세계랭킹 50위 이내를 유지하면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는다.

 

버자이드넛은 “2014년 약물 검사 사건 이후 불안장애 치료 약을 한 번도 복용한 적이 없다”며 “이제 남 앞에서 더듬거리며 말하는 걸 꺼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영락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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