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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최초의 PGA 멤버’ 찰리 시포드는 누구?
  • 월간골프 기자
  • 등록 2015-04-03 16:15:06
  • 수정 2020-02-19 18: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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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플레이만 할 수 있게 해 달라(Just Let me play).”

 

지난 2월 4일 타계한 찰리 시포드(미국)의 자서전 제목이다. 흑인선수들의 ‘고난과 핍박의 역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사실 골프는 오랫동안 ‘백인들의 전유물’이었고, 흑인들은 불과 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프로무대에는 출전조차 할 수 없었다.
1960년 이전 흑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는 UGA(United Golf Association)투어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 투어는 퍼블릭코스에서만 열리는데다가 상금 규모도 형편없었다. 시포드와 빌 스필러, 테디 로즈, 피트 브라운, 리 엘더 등 실력 있는 흑인선수들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입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한 이유다.
시포드가 바로 1960년 PGA투어의 ‘백인만이 멤버가 될 수 있다’는 규정을 바꾸고, 정식으로 투어카드를 획득한 흑인 최초의 PGA 멤버다. 1년 뒤인 1961년 그레이터 그린스보로오픈에 출전했다. 1957년 이미 롱비치오픈을 제패했지만 이 대회는 공식 투어로 인정받지 못했다.
시포드는 그러나 선수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모욕적인 일을 수없이 겪어야 했다. 1952년 피닉스오픈에서는 첫 번째 홀 그린 홀 안에 인분이 들어있을 정도였다. 결국 아내가 나서 인분을 치우고 홀을 바꾼 뒤에야 경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 살해 위협까지 이어졌다. “(백인들의 아성인) 남부지역 대회에 나갔을 때는 온갖 협박에 공포를 느꼈을 정도”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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