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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빨라지는 마스터스 ‘유리알 그린’... 올 대회 ‘승부처’ 될까
  • 월간골프
  • 등록 2021-04-07 10: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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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오는 8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최지인 오거스타 내셔널GC 그린 스피드가 올해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마스터스는 그린 스피드가 워낙 빨라 ‘유리알 그린’이라 불린다.

 

가뜩이나 어려운 그린이지만 올해 대회는 최근 날씨의 영향으로 난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연습 라운드를 진행 중인 선수들의 의견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최근 쌀쌀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데다 바람까지 많이 불어 그린 상태가 매우 딱딱해져 있다”며 “선수들에게 가혹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2, 3라운드 때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예보돼 있지만 지역적 특성상 예보가 변할 수 있다. 일일 최고 기온이 섭씨 26도 정도로 예상돼 그린이 더 딱딱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스터스가 매년 4월 둘째 주에 열리는 이유는 오거스타의 기상이 일 년 중 가장 좋지 않은 시기를 고른 결과다. 연습 라운드를 돌아본 선수들은 빨라진 그린 스피드에 호불호가 갈렸지만 대체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담 스콧(호주)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그린 위 플레이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3년 대회 챔피언인 스콧은 “2007년 대회 당시 16번 홀 그린에 물을 조금 부었는데 땅으로 조금도 스며들지 않고 그대로 흘러내려 갔다”며 “올해도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라 전했다.

 

2007년 대회는 잭 존슨(미국)이 1오버파 289타로 우승했다. 대회 역사상 오버파 우승은 1954년 샘 스니드, 1956년 잭 버크 주니어와 2007년 존슨 등 세 차례밖에 없었다.

 

1992년 ‘그린 재킷’의 주인공 프레드 커플스(미국) 역시 ESPN과 인터뷰에서 “계속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코스 난도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며 “사실 어느 정도의 난도는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예외적으로 이런 유리알 그린을 반기는 이도 있다. 마스터스에서 통산 3승을 거둔 필 미켈슨(미국)은 “사실 최근 10년가량 마스터스 그린이 오히려 부드러운 편이었다”며 “이렇게 되면 샷의 각도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에 걸맞은 선수들의 실력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작년 마스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대회 사상 최초로 11월에 열렸다. 당시 대회서 더스틴 존슨(미국)이 역대 최다 언더파인 20언더파로 우승했다.

 

이는 소프트 한 그린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ESPN은 “지난해 대회는 1라운드부터 비 때문에 3시간 이상 지연됐고 이후 코스 상태는 계속 습기가 있는 상태였다”며 “이런 코스 컨디션이 역대 최다 언더파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최영락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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