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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맥콜·모나파크 오픈] 김해림, 연장 혈투 속 3년 2개월 만에 우승 신고
  • 월간골프
  • 등록 2021-07-05 11: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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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림. 사진/KLPGA

김해림(3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총상금 8억 원)에서 연장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림은 지난 4일 강원도 평창군의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김해림은 이가영(22)과 동타를 이룬 후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는 연장 첫 홀에서 났다. 18번 홀(파5)에서 시작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김해림은 결정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김해림은 지난 2018년 5월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이후 3년 2개월 만에 우승이자 투어 7승째를 달성했다. 

 

올해 KLPGA 투어 12번째 대회에서 나온 첫 30대 우승자로 기록됐다. KLPGA 투어 대회에서 30대 나이의 선수가 우승한 건 지난해 9월 팬텀 클래식 때 30세였던 안송이(31) 이후 10개월 만이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달걀을 매일 한 판씩 먹어 ‘달걀 골퍼’라는 별명을 얻은 김해림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2연패를 비롯해 6승을 올렸다. 그러나 2019년 일본에 진출했다 돌아온 뒤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에 상금랭킹 38위에 그쳤고, 올해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6위 말고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김해림은 이번 대회에서 캐디 없이 홀로 플레이를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라운드에서 캐디 없이 플레이를 펼쳤고, 7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후 2라운드부터는 하우스 캐디의 도움을 받아 상위권을 지켜냈다. 이에 대해 김해림은 “캐디가 없을 때 경기력에 영향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서 홀로 경기했다”면서 “캐디 없이 플레이했기 때문에 ‘혼자서도 잘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후배들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가영의 막판 추격도 매서웠다. 김해림의 앞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이가영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3언더파 1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김해림은 18번 홀에서 버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 이가영과 비슷한 위치에 있던 볼을 홀에 떨군 김해림은 결국 연장 승부로 가져간 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상금은 1억 4400만 원. 



 


경기 후 김해림은 “오랜만에 챔피언 조에 들어가서 긴장도 많이 했고, 첫 홀 티샷도 안 좋았다. 하지만 ‘상위권 선수 가운데 내가 가장 승수가 많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가 내리는 악조건을 극복하고 우승한 데 대해서는 “평소 비에 약한 편이라 오늘 날씨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비가 오면 스윙할 때 몸이 회전하지 않고 손목을 쓰는 경우가 많아 공이 감기는 문제가 나온다”며 “오늘도 첫 홀 티샷이 왼쪽으로 갔지만 이후 ‘스윙감은 괜찮다’고 스스로 되뇌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8번 홀 버디 퍼트로 연장전에 들어간 상황과 관련해서는 “그때 점수를 몰라서 주위에 후배들에게 (이)가영이 결과를 물어봤다”며 “제가 버디를 해야 연장에 간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지금까지 연습했던 모든 것을 다 쏟아서 절실한 마음으로 버디 퍼트를 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길몽을 꿨다는 김해림은 “개막 전에 금이 가득 찬 곳에 들어가서 그게 다 제 것인 꿈을 꿨다”며 “아침에 검색해 보니 좋은 꿈이라고 해서 설마 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했다”고 활짝 웃었다. 아울러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며 “투어 10승을 채우도록 앞으로 최대한 몸 관리를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2018년 프로에 데뷔한 이가영은 첫 우승 기회를 노렸으나 아쉬운 연장전 패배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유해란(20)은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김수지(25)와 안지현(22)은 나란히 9언더파 207타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 5승을 기록 중인 박민지(23)는 2오버파 146타로 컷 탈락했다. 이번 시즌 2번째 컷 탈락이다.

 

 















최영락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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