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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KLPGA 투어 상반기 결산] 상반기 주인공은 ‘대세’ 박민지
  • 월간골프
  • 등록 2021-08-04 16:48:20
  • 수정 2021-08-04 17: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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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사진/KLPGA

2021시즌 KLPGA 투어의 상반기가 지난 1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KLPGA 투어는 다음 주부터 하반기를 맞는다. 각종 이슈와 진기록으로 골프 팬들의 가슴을 벅차게 했던 4개월의 여정을 총정리한다.

 

 

 

- 자타공인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

 

박민지(23)는 올 시즌 상반기 6승을 달성하며 독보적인 행보를 펼쳐 ‘대세’라는 호칭을 얻었다. 2021시즌 두 번째 대회인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1’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박민지는 5월에 개최된 ‘2021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2021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까지 연달아 우승했다.

 

4월부터 5월까지 열린 7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누구보다 이번 시즌 주목을 한 몸에 받은 박민지는 우승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6월의 첫 번째 대회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시즌 4승을 이룬 박민지는 그 다음 주 개최된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당시 9개 대회에 참가한 박민지의 성적은 5승으로 우승 확률이 무려 50퍼센트를 넘었다.

 

KLPGA 입회 후 4개 시즌을 보내는 동안 통산 4승을 쌓은 과거의 자신을 넘어 시즌 ‘5승’을 이룬 박민지는 이제 KLPGA 역대기록을 넘보게 됐다. 한 주 휴식기를 가진 후 참가한 7월의 첫 번째 대회인 ‘맥콜 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에서 컷 탈락하며, 휴식 기간이 연장된 박민지는 우승을 위한 에너지를 더 모을 수 있었다. 체력을 보충하고 돌아온 박민지는 이후 KLPGA 투어 신생 대회인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시즌 6승, 통산 10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6년 10월 입회한 박민지의 과거 상금 변화를 살펴보면 현재 그녀의 우승 행보는 예측할 수 있었다. 2017년 루키 시즌을 맞이한 박민지는 그해 우승을 신고하며 일찌감치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 다음 해 박민지는 우승 1회를 포함한 ‘톱10’ 11회를 기록했는데, 이는 ‘톱10’ 6회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약 두 배 성장했음을 보인다. 이어 2019시즌 박민지는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을 더해 ‘톱10’ 13회에 드는 등 더 발전한 선수가 되었음을 증명했고, 2020년 코로나19로 대회 수가 줄었음에도 모든 대회 컷 통과하면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 9회 성적을 남겼다.

 

14개 대회가 예정된 하반기에 박민지가 과연 2007년 신지애(33)의 ‘한 시즌 최다 우승횟수’인 9승과 2016년 박성현(28)의 ‘한 시즌 최다 획득 상금’ 1,333,090,667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2021, 기록 경신의 해를 맞이한 장하나와 박현경 그리고 홍란

 

장하나(29)는 올해 부지런하게 KLPGA 역대기록을 갈아치웠다. 장하나는 시즌 시작 전부터 ‘역대 라운드별 선두’, ‘역대 최종라운드 챔피언조 편성 기록’ 경신과 ‘생애 통산 상금 획득’ 최초 50억 돌파 기록에 관해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47회로 신지애와 ‘역대 라운드별 선두’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장하나는 상반기 중 6회를 추가로 쌓으며, 53회로 해당 기록의 선두가 됐다.

 

장하나는 ‘역대 최종라운드 챔피언조 편성 기록’은 32회로 33회를 기록한 고우순(57)에 이어 2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장하나는 이번 시즌 맹활약을 통해 챔피언조에 3회 편성되면서, 현재 35회로 역대 가장 많이 챔피언조에 들어간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장하나의 기록 중 그 어떤 기록보다도 ‘생애 통산 상금 획득’ 기록이 큰 관심을 받았다. 2010년 6월 KLPGA에 입회한 장하나는 이번 시즌을 포함해 KLPGA투어에서 11개 시즌을 보내면서 KLPGA 최초로 전체 투어 상금 50억 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중 2개 시즌은 L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았기에 KLPGA 대회 참가 수는 비교적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LPGA 선수 중 가장 많은 상금을 벌고 있어 그녀의 기록(상반기 종료 기준 5,240,178,379원)은 더욱 빛이 난다. 

 

‘롯데 오픈’ 우승 등 상반기 멋진 활약을 선보이고 휴식기를 일찍 맞이한 장하나는 재충전한 모습으로 하반기에 골프 팬 앞에 설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KLPGA 최고 권위 대회이자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무관의 설움을 지운 박현경은 올해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며 KLPGA 역사를 새롭게 장식했다.

 

1978년 시작되어 43년이라는 긴 역사를 담고 있는 ‘KLPGA 챔피언십’은 그동안 최고의 선수들을 우승자로 배출했다. 1980∼1982년 3연속 우승자인 고(故) 구옥희 선수가 마지막 ‘KL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라는 점을 보면 그동안 타이틀 방어가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애 첫 우승컵을 품은 대회에서 또 한 번 극적인 우승을 이루며 통산 3승과 함께 타이틀 방어라는 명예도 수확한 박현경은 이후 상반기에 준우승 세 차례를 더 하며, 계속해서 매 대회 우승 후보로 언급됐다.

 

그리고 KLPGA 통산 4승을 기록한 홍란(35)도 KLPGA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홍란은 이번 시즌 전부터 ‘KLPGA 투어 최초 1,000라운드 출전 기록’ 경신에 관해 집중 조명을 받았다. 

 

2004년 KLPGA에 입회한 홍란은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에 출전하면서 1,000라운드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장식했다.

 

특별한 추억이 담긴 상반기를 마친 홍란은 KLPGA 투어 총 345개 대회에 출전하면서 ‘생애 참가 대회 수’ 1위를 달리고 있으며, 1,013 라운드를 소화했다. 2004년부터 17년째 꾸준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홍란은 ‘최다 연속 시드 획득’, ‘최다 예선 통과’ 기록도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어, 그녀의 출전 소식은 곧 새로운 역사의 탄생과 다름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1,000라운드 출전 기념 축하 행사에서 1,000만 원을 기부하면서 후배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된 홍란은 하반기에도 성실하게 기록을 쌓을 예정이다.

 

 

 장하나. 사진/KLPGA

 


- 우승의 기쁨을 다시 누린 선수들

 

2021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의 우승자는 이소미(22)다. 지난 ‘2020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이후 약 6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한 이소미는 그 누구보다 새로운 시즌을 기쁘게 맞이했다. 

 

바람이 강했던 두 대회에서 우승하며 ‘바람의 딸’ 호칭을 얻은 이소미는 상반기에 우승 외에 ‘톱10’에 4회 들면서 시즌 2승의 문을 두드렸다.

 

지한솔(25)이 ‘제9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약 3년 6개월 만에 우승 기쁨을 누렸다. ‘ADT캡스 챔피언십 2017’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이후 지한솔은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입스를 극복하고 2021시즌을 맞이한 지한솔은 ‘제7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준우승을 시작으로 ‘2021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3위 그리고 ‘제9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림(32)도 새로운 트로피 추가를 위해 3년 2개월이라는 세월을 묵묵히 기다렸다.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3연패 기록을 달성한 이후 우승 흐름이 끊겼던 김해림은 연장전 끝에 ‘맥콜 · 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에서 고대하던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KLPGA 통산 7승을 신고했다.

 

한편, 김해림은 우승한 대회 첫날 노캐디 플레이를 선언하며 전동카트를 직접 몰아 화제의 주인공이 됐었다.

 

오지현(25)이 상반기 마지막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다. 2018시즌을 마지막으로 약 3년간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던 오지현이 가장 최근 우승 무대였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다시 우승했다. 

 

특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결점 없는 플레이를 선보인 오지현은 KLPGA 투어 통산 7승 고지에 올랐으며, 상금순위도 31위에서 6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번 시즌 3승을 노린다는 오지현을 비롯해 하반기에는 2017시즌 ‘지현 시대’의 주인공들이 부활해 다시 한번 당시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 2021시즌 탄생한 세 명의 생애 첫 우승자

 

우승이라는 공통 목표로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 선수들에게 ‘생애 첫 우승’이라는 기억은 단연 특별할 것이다. 2021시즌 상반기에는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은 세 명의 ‘신데렐라’가 있었다. 계속된 도전 끝에 결국 잊지 못할 순간을 맞이한 이들을 소개한다.

 

이번 시즌 위너스클럽에 처음 이름을 새긴 주인공은 투어 11년 차 베테랑 곽보미(29)다. 2010년 입회한 곽보미는 정규 투어 86번째 대회인 ‘제7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우승이라는 목표를 마침내 이뤘다.

 

2021시즌 개막전을 포함한 세 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을 하며 어려움을 겪던 곽보미는 뜻밖의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지난해 정규 투어 상금 순위 60위에 오르는 등 매 시즌 시드권을 걱정하던 곽보미는 앞으로 2년간 시드권 걱정을 안 해도 된다며 울먹이며 기뻐했다.

 

올해 두 번째 생애 첫 우승 영광은 임진희(23)에게 돌아갔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1’에 참가한 임진희는 3라운드까지도 자신이 우승자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이룬 임진희는 ‘57전 58기’ 도전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우승을 통해 ‘무명 선수’라는 꼬리표를 떨치며 시즌 첫 번째 목표를 이룬 임진희는 앞으로 두 번째 목표인 ‘꾸준함’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전예성(20)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021’에서 깜짝 우승하며 ‘신데렐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전예성은 정규 투어 상금순위 60위인 곽보미와 상금 단 60만 원 격차로 정규 투어 시드를 잃었다. 

 

2021 정규 투어 시드순위전을 통해 다시 정규 투어에 입성한 전예성은 우승이라는 짜릿한 반전까지 만들며 인생 역전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유해란(20) 이후로 두 번째 2001년생 우승 선수가 된 전예성은 처음 경험하는 시상식에서 우승자에게 주어진 셉터와 왕관 그리고 망토를 착용하며 더욱 신데렐라와 같은 여왕 자태를 뽐내어 눈길을 끌었다.

 

 

 

 

- 2021시즌 상반기 각종 기록들

 

KLPGA 2021시즌 상반기에는 각양각색의 기록이 나오면서 골프 팬에게 경기 외적인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봄과 여름을 거쳐 만개한 꽃처럼 상반기에 핀 KLPGA의 각종 기록을 알아본다.

 

상반기 최다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메이저퀸’ 박현경이다. 박현경은 이번 시즌 열린 모든 대회에 출전하면서 총 178개의 버디를 기록해 상반기 ‘버디퀸’ 타이틀을 얻었다. 

 

한편, ‘역대 한 시즌 최다 버디’는 2016년 김민선5(26)가 총 359개의 버디를 만들어 이름을 올리고 있다.

 

4개의 이글을 만들면서 상반기 최다 이글을 기록한 선수는 조아연(21)과 성유진(21) 두 선수다. 조아연은 지난 시즌 이글 1개를 낚았고, 성유진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기에, 이번 시즌 두 선수의 성장이 눈에 띈다. 

 

2013년 장하나가 9개의 이글을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 이글’을 기록한 가운데, 조아연과 성유진이 올해 그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21시즌 상반기 홀인원은 총 11개가 나오며 골프 팬에게 즐거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전했다.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한 김초연(26)과 김새로미(23)는 상반기에만 2회를 기록해 짜릿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하반기 14개 대회에서 17개 이상의 홀인원이 탄생하며, 2017년 ‘KLPGA 한 시즌 최다 홀인원’ 28개를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를 끌고 있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장타퀸’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는 이승연(23)이다. 상반기 이승연의 비거리는 255.3347야드를 날려 장타자의 진가를 보였다. 

 

KLPGA 역대 장타퀸은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8)이다. 2013년 김세영은 20개 대회에 참가하며, 평균 비거리 266.94 야드를 날린 바 있다.

 

상반기에 열린 15개 대회 중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총 세 차례 나왔다. 5분의 1 확률로 탄생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지한솔, 김해림, 오지현이 이뤘다. 2008년, 총 8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나오며 ‘최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탄생한 시즌으로 꼽혔다. 2021시즌이 종료된 시점에는 과연 몇 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추가로 나오게 될지, KLPGA 투어를 즐길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KLPGA 투어는 ‘2020 도쿄올림픽’을 맞이하며 한 주간 휴식기를 가진 뒤 8월 13일(금)부터 열리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으로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선우영채 기자(sunw_yc@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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