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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골프방에서 필드로.... 골프 입문의 계기가 바뀌고 있다
  • 월간골프
  • 등록 2020-01-29 13: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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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술자리에서 스크린골프에 대한 이야기 해 봤을 것이다.

   

스크린골프를 통해 이전 상류층만의 전유물로만 느껴지던 골프가 우리네 일상의 대화로 들어왔고, 명절 등 가족친지가 모이는 때에 종종 찾곤 한다.

   

그리고 이런 스크린골프가 실제 필드골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골프 게임이나 일본 유명 게임회사인 닌텐도 골프를 통해 골프에 입문했다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스크린골프는 이와는 다르다.

   

과거 80~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골프는 ‘귀족 스포츠’로 불리며 ‘가진 자’나 ‘있는 집안의 자식’ 또는 ‘비즈니스를 위한 접대 목적’이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돈이 있다고 해서 쉽게 골프를 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번 골프장을 가면 수 십 만 원 이상이 깨지는 것은 기본이고, 주말에 회원권 없이 수도권 유명 골프장을 가려면 그린피에 프리미엄이 붙어 수 백 만 원이 드는 건 예사였다.

   

지금은 퍼블릭코스로 불리는 일반 대중골프장이 많지만 그 당시만 해도 7:3 정도로 회원제골프장이 주류를 이뤘고, 제대로 된 골프장에서 잔디 좀 파려면 잔디와 코스관리가 잘 된 회원제골프장이 유일했다. 그래서 주말이면 ‘골프장 부킹 대란’이 펼쳐지곤 했다. 

   

수 억 원대 골프장 회원권이 있다 하더라도 본인 외 동반자는 그린피 할인이 안 될 뿐더러 비회원이기에 이 역시 부킹이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주말마다 불붙던 부킹전쟁은 사라지고, 회원제골프장이 대중골프장으로 간판을 바꿔달아 ‘부킹’(어렵게 합석한다는 의미?)이란 표현보다 ‘전화 예약’ 정도로 입장이 가능하다.

   

골프비용도 회원권 1억짜리냐, 10억짜리냐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던 요금이 골프코스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나는 지극히 ‘합리적인 요금제’로 재탄생했다.

   

그 배경에는 천만 골프인의 ‘촛불’도 아니었고, 정부의 ‘골프 대중화 사업’도 아니었다. 단지, 스크린골퍼들의 등장으로 인해 초기 ‘방 골퍼’에서 시작해 어둡고, 공기 나쁜 방에서 벗어나 공기 좋고, 녹색 잔디를 밟을 수 있는 필드를 찾으면서다.

   

물론 그 사이 골프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높은 골프장 회원권 가격 거품이 빠지고, 경기불황으로 인한 골프장 경영난을 극복하고자 일반 대중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개방함으로써 회원권과 같은 ‘딱지 사업’에서 ‘운영 사업’으로의 변화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현재 전국 스크린골프장 수는 6천여개에 이른다. 한 스크린골프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크린골프장 수는 이미 포화상태라고 말한다. 번화가 뿐 아니라 집 앞 동네에도 스크린골프장이 줄줄이 생겨나고 있고, 그렇게 생겨난 스크린골프장들은 수많은 필드 골퍼들을 양산해내는 역할을 또한 하고 있다. 한 마디로 연봉 3천만원대 골퍼들이 탄생한 것이다.





월간골프 최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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