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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민 새벽에 깨운 아쇼크, “박세리처럼 되고 싶다”
  • 월간골프
  • 등록 2021-08-11 16: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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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여자골프 4위에 오른 인도의 아디티 아쇼크가 캐디를 맡은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비록 올림픽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인도 국민을 새벽에 깨워 그 존재를 알린 인도 골프 영웅이 탄생했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서 인도의 아디티 아쇼크(23)는 나흘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2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달릴 때만 해도 ‘깜짝 활약’ 정도로 여겼지만 마지막 날에는 넬리 코르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금메달을 놓고 끝까지 다퉈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아쇼크는 인도 사람들이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TV로 중계를 봤다는 말을 듣고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쇼크는 5년 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최연소 골프 선수로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아쇼크는 “박세리처럼 되고 싶다”며 “인도에 많은 골프 유망주가 나오도록 힘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6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 입문한 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영역을 넓힌 아쇼크는 남녀를 통틀어 인도 최연소로 모든 메이저대회를 뛴 선수다.

 

세계랭킹 200위로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4위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세계랭킹을 154위로 끌어 올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SNS에 “아디티가 훌륭한 플레이를 했다. 도쿄올림픽 기간 동안 엄청난 기술과 결의를 보여주었다. 메달은 아깝게 놓쳤지만 인도 선수로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며 미래의 성공을 기원했다.

 

람 나스 코빈드 인도 대통령도 “또 한 명의 인도의 딸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오늘의 역사적인 플레이로 인도 골프를 새로운 정점으로 끌어올렸다”고 칭찬했다.

 

리우올림픽에서는 아버지인 판디트가 아쇼크의 캐디를 맡았지만, 도쿄에서는 골프를 전혀 모르는 어머니인 마헤시와리가 아쇼크가 캐디백을 멨다.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메달 기대가 있었던 아쇼크는 4위에 그쳐 시상대에 설 수 없게 되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경기 중에는 차분했고 압박감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메달을 못 딴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감정이 올라왔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골프는 작은 차이로 만들어지는 경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위는 최고의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인도에 어떤 일이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며 많은 사람이 일찍 일어나서 골프를 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놀라워했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4라운드가 열린 지난 7일, 인도 시각으로 새벽 2시에는 트위터에서 ‘아디티아쇼크(#AditiAshok)’가 최고의 화제에 올랐다.

 

아쇼크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골프를 보고, 잘 모르는 골프를 알려고 노력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골프가 올림픽에 포함된 것은 정말 굉장한 일이다. 올림픽은 새로운 팬들을 만드는 힘이 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최영락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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