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PGA 투어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슈퍼골프리그, 스타 선수들과 비밀 계약 협의 중
  • 월간골프
  • 등록 2022-02-04 10:39:38

기사수정

사진/리 웨스트우드 인스타그램 


전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더스틴 존슨(미국)이 슈퍼골프리그(SGL)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비밀 계약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웨스트우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리는 아시안 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공식 기자회견에서 슈퍼골프리그와의 계약을 묻는 질문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내용을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슈퍼골프리그에 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존슨 역시 기자회견에서 “비밀을 유지하는 계약을 해서 그랬는지 아닌지도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슈퍼골프리그 합류 대가로 3000만 달러를 제안받았다는 소문이 있는데 비슷한 금액을 제시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비슷하지는 않다”며 제안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막대한 오일 머니를 앞세워 세계 최고의 프로 리그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위협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슈퍼골프리그가 ‘스타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웨스트우드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출신으로 PGA 투어 2승, DP월드 투어 25승 등 프로 통산 44승을 챙긴 세계적인 선수다. 이 때문에 웨스트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추진하는 슈퍼골프리그에 참여할 유력 후보로 꼽혔고, 스스로 계약 사실을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웨스트우드와 존슨의 고백에 앞서 폴터가 슈퍼골프리그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애착이 큰 라이더컵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PGA 투어와 DP월드 투어는 자신들이 양분하는 남자골프 세계무대를 위협할 것으로 평가받는 슈퍼골프리그에 합류하는 선수의 제명 등 강경한 대응을 예고한 만큼 슈퍼골프리그에 합류하면 라이더컵 출전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관련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슈퍼골프리그에 합류하는 선수는 제명한다는 PGA투어와 DP 월드 투어의 정책은 거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BBC는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하는 대신 아시안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참가하는 필 미켈슨(미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상위권의 현역 골프선수 대부분이 슈퍼골프리그 이적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자신과 인연이 깊은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신 사우디행을 택한 필 미켈슨(미국)은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 모두 슈퍼골프리그에서 뛰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슈퍼골프리그 덕분에 PGA 투어 선수 대우가 좋아졌다.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이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상금이 많이 오른 게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인터내셔널의 초청료를 거부하고 PGA 투어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챔피언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나는 페블비치가 너무 좋다”면서도 “사우디가 제시한 돈에 꽤 구미가 당겼다”는 모호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다. 동전에는 양면이 있다”면서 많은 선수들이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기사더보기
월간골프
GLAD
제주국제대학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