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우영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승민(25)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 통산 20번째로 출전한다. 또한 투어 통산 세 번째 컷 통과에도 도전한다.
1일 경기 안산의 아일랜드CC(파72)에서 KPGA 코리안 투어 신설 대회인 LX 챔피언십 1라운드가 펼쳐졌다.
추천 선수로 대회에 참가한 이승민은 이날 주흥철, 문도엽 등 베테랑들과 함께 플레이하면서도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로 선전했다.
김태훈 등과 공동 84위에 오른 가운데 단독 선두 서요섭(9언더파)에 10타 차로 뒤처졌지만 2라운드 결과에 따라 컷 통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이다.
이승민은 자폐성 발달 장애 3급을 지니고도 프로골퍼로 활약하고 있다. 2017년 KPGA 코리안투어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이승민은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62위로 생애 처음 컷 통과에 성공했고, 올해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오랜만에 본선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국내·외로 범위를 넓히면 지금까지 3차례 프로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지난 7월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고 세계 각국의 장애인 골퍼들이 겨루는 US 어댑티브 오픈에서 우승하며 상승세의 흐름을 탔다.
이날 경기 후 이승민은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이 내가 원하는대로 구사할 수 있었다. 다만 퍼트가 생각만큼 좋지 않아 아쉽다(웃음)”면서 “미국과 한국에서의 플레이에는 차이가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퍼트 감이 좋지 못했다. 아일랜드CC 더 헤븐의 그린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반 플레이한 선수들에게도 고마워했다. 이승민은 “같이 플레이한 주흥철 선수와 문도엽 선수가 편하게 해줘 너무 고마웠다. 선배 선수들이 ‘으쌰으쌰’ 해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 플레이할 때마다 잘 웃어줘서 좋았다(웃음)”고 말했다.
끝으로 이승민은 “‘LX 챔피언십’에 참가하게 돼 기분이 좋다.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해서 출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