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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18년 선수생활 마침표 찍는다... “골프는 내 전부였지만 이제 작별할 시간”
  • 월간골프
  • 등록 2022-10-06 09: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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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사진/지애드스포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9승을 기록한 최나연(35)이 작별 인사를 전했다.

 

최나연은 5일 매니지먼트사 지애드스포츠를 통해 “지금이 은퇴하는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한치의 부끄러움과 후회없이 열심히 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를 결정하는 고민의 시간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저를 위해 또 한 번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로 했다”며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최나연은 오는 20일부터 4일 간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해 LPGA 투어 마지막 대회를 소화한 뒤 다음 달 11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고교 1학년이던 2004년 11월 ADT캡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뒤 프로 무대에 뛰어든 최나연은 2008년부터는 LPGA 투어에서 뛰었다. 국내·외를 통틀어 통산 15회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에서는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을 시작으로 9승을 수확했다. 2010년 LPGA 투어 상금과 평균 타수 1위에 올랐고, 2012년에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최나연은 프로골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던 SK텔레콤과 대방건설 등 후원사와 여러 협회, 그리고 전 세계 곳곳에서 응원해준 팬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최나연은 “제가 꿈을 키운 수많은 무대를 만들어주신 LPGA와 USGA(미국골프협회), KLPGA, KGA(대한골프협회)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18년 간의 선수 생활 동안 물심양면으로 큰 도움 주신 SK텔레콤과 대방건설을 비롯해 함께했던 모든 후원사에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저를 응원해주신 전 세계의 많은 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선수로서 필드는 떠나지만, 최나연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방송, 레슨 행사 등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나연은 “우승하며 행복한 시간도 많았지만, 때로는 너무 힘들고 외로웠다”며 “많이 그리울 것도 같지만, 이제부터 또 다른 두 번째 인생을 신나게 살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더욱 큰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제가 받은 사랑과 응원을 기억하며 앞으로는 여러분에게 저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부상과 슬럼프도 혹독하게 겪었던 최나연은 굴곡의 선수 생활을 되짚으며 후배들에 대한 응원도 전했다.

 

최나연은 “해외 생활을 하며 외국 선수들을 많이 사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영어가 익숙하지 못했고 낯가림도 있고 여유 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해외 동료 선수들과의 관계는 늘 뒷전으로 미뤄졌다”며 “나의 동료들이자 친구였던 만큼 앞으로는 멀리서 꼭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길이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란 걸 알기에 그들에게 마냥 힘내라는 말보다는 가끔은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며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존재인지 아껴주고 사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미 당신들은 위대하고 대단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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