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진영,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첫날 8오버파 부진... 티띠꾼 단독 선두
  • 월간골프
  • 등록 2022-10-21 10:38:33

기사수정

고진영. 사진/BMW 코리아

손목 부상으로 약 2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힘겨운 첫날을 보냈다.

 

고진영은 20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6개, 한 홀에서 5타를 잃는 ‘퀸튜플 보기’를 엮어 8오버파 80타를 쳤다.

 

이번 대회는 LPGA 투어 선수 68명과 초청 선수 8명, 대한골프협회 추천 아마추어 선수 2명 등 총 78명이 나선 가운데 컷오프 없이 진행된다. 고진영은 공동 7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고진영은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CP 여자 오픈 이후 약 두 달 만에 실전에 나섰다. 8월 AIG 여자 오픈과 CP 오픈에서 연속 컷 탈락을 기록한 뒤 손목 부상 치료 등을 이유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다가 타이틀 방어전으로 복귀한 것.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고진영은 “완전히 안 아픈 건 아니고, 많이 아픈 것도 아니다”라며 몸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음을 표현했다. 

 

이날 세계 2위 아타야 티띠꾼(태국), 3위 이민지(호주)와의 동반 라운드로 갤러리를 몰고 다녔으나 아직은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듯했다.

 

전반엔 4∼5번 홀 등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한 타를 줄였으나 후반에 급격히 무너졌다. 10∼13번 홀 보기를 쏟아내는 난조를 보였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선 티샷이 왼쪽 숲으로 빠지는 등 실수가 이어져 한 번에 5타를 잃으며 경기를 마쳤다.

 

고진영은 18번 홀을 홀 아웃하기까지 무려 10타를 쳤다. 시작은 티샷 실수에서 비롯됐다. 왼쪽으로 감기면서 OB 구역에 떨어졌다. 잠정구를 쳤으나 이번에도 공은 페어웨이 왼쪽으로 날아가 풀숲에 떨어졌다. 

 

정상적으로 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진영은 클럽을 거꾸로 쥐고 공을 치려고 했다. 이때 공을 살짝 건드렸다. 다섯 번째 샷으로 공을 쳐 냈으나 이번엔 카트 도로 위에 멈췄다. 벌타 없이 드롭을 하고 여섯 번째 샷으로 공을 페어웨이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실수가 이어졌다.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 샷으로도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고진영의 경기 장면은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중계됐으나 자막에는 8타 만에 온그린에 성공한 것으로 잘못 나왔다. 잠정구를 친 뒤 클럽으로 공을 건드린 걸 확인하지 못해 1타를 적게 표기했다. 아홉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고진영은 한 번의 퍼트로 공을 홀에 넣으면서 10타를 친 뒤에야 홀아웃했다.

 

2018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어온 고진영이 한 라운드에서 80타를 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고진영은 “오랜만에 대회에 나와서 설레었는데, 그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지 잘 풀리지 않았다. 속상하지만, 손목 핑계는 대고 싶지 않고 최선을 다했으나 제가 못 친 것”이라며 “부족한 부분이 나아지도록 남은 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라운드에선 9언더파 63타를 친 티띠꾼이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추천 선수로 나온 아마추어 골퍼 김민별(16)이 8언더파 64타를 적어내 티띠꾼을 추격했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기사더보기
월간골프
GLAD
제주국제대학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