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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최나연, “책도 쓰고 후배도 가르치며 제2의 인생 살겠다”
  • 월간골프
  • 등록 2022-10-26 09: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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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사진/BMW 코리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최나연(35)이 지난 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챔피언십 출전을 끝으로 15년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 했다.

 

최나연은 25일 은퇴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수생활을 마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털어놨다. 이 자리에서 최나연은 “제 골프인생을 점수로 매긴다면? 지금은 100점 주고 싶어요”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최나연은 “BMW 대회 전까지 점수를 준다면 70점을 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팬들과 함께 정말 기쁘게 골프를 했다. 이번 BMW 대회가 가장 기뻤던 대회였던 것 같다”면서 “US 오픈에서 우승을 했을 때는 명예롭고 영광스러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골프 인생 중에서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개인 통산 15승, LPGA 투어 통산 9승을 거두며 한국 여자골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인공 중 한 명이다. 

 

2008년에는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LPGA 투어에 진출,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에는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 2012년에는 US여자 오픈 우승 등을 거뒀다. 

 

최나연의 은퇴 후 첫 작업은 자신의 청춘이 담긴 책을 쓰는 것이다. 최나연은 “제 청춘을 바친 LPGA 투어에 대한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책을 한번 써보려고 한다. 한 권의 책으로 제 10대와 20대, 30대를 볼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은퇴를 생각하며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이 책이었다”면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지도 책에 담을 것”이라며 저술 계획을 밝혔다.

 

최나연은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골프 연습을 할 계획이다. 최나연은 “집에 지하에 골프채와 트로피로 채워진 공간이 있는데 거기 연습장을 차릴 생각”이라며 “은퇴를 했다고 골프를 못 친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며 여전한 골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는 골프를 좀 재미있게 즐기려고 한다. 집에 왼손잡이 클럽이 있는데, 왼손으로 골프를 쳐볼까도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슬럼프 당시 힘들었던 이야기도 쏟아냈다. 그는 “드라이버를 쳤는데 공이 옆에 코스로 날라간 적도 있다. 그런 샷이 한번 나오면 그 다음에 플레이를 하는 것이 두려워졌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채를 모두 부러뜨린 적도 있다”면서 “한번은 드라이버를 치는데 심박수가 170이 넘은 적도 있었다”며 5년 가까이 이어진 부진 당시 힘들었던 마음을 웃으며 털어놨다.

 

한편, LPGA 고별전을 잘 마친 최나연은 내달 11일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치르는 공식 은퇴 경기로 기나긴 투어 생활을 마무리한다. 

 

 

 

 

 

 

 

선우영채 기자(sunw_yc@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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