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국 ‘신예’ 인뤄닝, 11년 만에 중국인 ‘메이저 퀸’ 등극
  • 월간골프
  • 등록 2023-06-27 09:48:50

기사수정

인뤄닝. 사진/AFP 연합뉴스

투어 2년 차 ‘신예’ 인뤄닝(중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 밸터스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인뤄닝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인뤄닝은 2위 사소 유카(일본)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인뤄닝은 투어 2년 차임에도 놀라운 성과를 써나가고 있다. 지난 4월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따냈다.

 

더불어 개인 첫 메이저 타이틀 석권이다. 2012년 펑샨샨(34)의 LPGA 챔피언십 우승에 이은 두 번째 중국 여자골퍼의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공동 4위로 플레이를 시작한 인뤄닝은 12번 홀까지 한 타를 줄여 공동 6위에 머물렀으나 특유의 침착한 성격을 앞세워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13번, 14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선두로 올라섰다.

 

앞 조에서 유카가 18번 홀(파5)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1위로 올라서는 걸 확인했고 보란 듯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 영예를 안았다. 우승 상금은 무려 150만 달러(19억 5500만 원)이다.

 

우승 후 LPGA와 인터뷰에서 인뤄닝은 “비현실적이다. 메이저 우승자라니 정말 놀랍다”며 “샨샨에 이어 두 번째 중국인 메이저 타이틀이라 기쁘다. 많은 걸 의미한다. LA 오픈 이후 말했듯 많은 아이들이 골프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숨에 펑샨샨의 뒤를 이을 골퍼로 떠올랐다. 2008년 중국인 최초로 LPGA 투어에 입성한 펑샨샨은 통산 10승을 달성하며 중국 골프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11월부터 23주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는 등 맹활약했으나 지난해 8월 은퇴를 선언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아쉬움을 인뤄닝의 등장으로 또 한번 기대감을 키우는 중국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집에서 경사가 나왔다. 투어 2년 차인 인뤄닝은 현재 린시위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우승 기대감을 높였던 린시위는 15세 시절부터 중국 투어를 거쳐 유럽여자투어에서 활약했고, 2014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장타력에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감까지 부족한 게 없다는 평가지만 강산이 변하도록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도 18번 홀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렸고 후배 인뤄닝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6언더파 278타로 최종 순위는 3위. 중국계 미국인 로즈장도 5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올랐다.

 

LPGA와 인터뷰에서 인뤄닝은 집주인인 린시위가 임대료를 올리지 않겠냐는 질문에 “사실 지금 그의 집을 살까 생각하고 있다”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남겼다.

 

펑샨샨에 대해선 “그가 내가 쫓고 있는 목표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동시에 내게 가장 영감을 주는 선수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린시위는 인뤄닝에 대해 “매우 놀랍다. 그는 어리고 재능이 뛰어나다. 압박을 이겨내는 것도 정말 뛰어나다. 그를 바라보는 게 즐겁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 골퍼들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1타 차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은은 1오버파 70타를 적어내며 5언더파 279타로 공동 8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고진영은 2타를 잃으며 1언더파 283타로 김효주 등과 함께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는 공동 24위(이븐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선우영채 기자(sunw_yc@monthlygolf.kr)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기사더보기
월간골프
GLAD
제주국제대학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