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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2년 차’ 고지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서 생애 첫 승 신고
  • 월간골프
  • 등록 2023-07-03 09: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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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우. 사진/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 차 고지우(20)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 원)’에서 4타 차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고지우는 2일 강원 평창의 버치힐GC(파72)에서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적어낸 고지우는 공동 2위 안선주와 이제영(이상 11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 4400만 원을 획득한 그는 상금 순위도 29위에서 12위(2억 9845만 원)로 크게 끌어 올렸다.

 

제주 출신 고지우는 KLPGA 투어에 데뷔한 지난해엔 신인상을 수상한 이예원(20)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해 6월 롯데 오픈에서 4위에 올랐고, 이어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도 5위를 기록하는 등 ‘톱10’에 여섯 차례 진입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고지우는 탁월한 버디 생산 능력이 가장 큰 장점의 선수다. 여기에 한 번 흐름을 타면 쉴 새 없이 버디를 몰아쳐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336개의 버디를 잡아내 유해란(22)과 함께 최다 버디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홀당 평균 버디는 2위(3.77개)였다. 올해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도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로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른 끝에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우승 이후 8개 대회에서 네 차례나 컷 오프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부진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난 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6위에 올라 반등에 성공한 고지우는 이번 대회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선두 송가은에 4타 뒤진 7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고지우는 초반부터 버디를 쏟아냈다. 4번 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아낸 그는 5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주춤했지만 8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10번 홀(파5) 이글 한 방으로 단숨에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이버 티 샷을 296야드 보낸 뒤 21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3m 옆에 붙였고,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13번 홀(파4)에서 또 1타를 줄인 고지우는 이날 버디가 3개 밖에 나오지 않은 가장 어려운 홀인 15번 홀(파4)에서 10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승기를 잡았다.

 

고지우는 16번 홀(파4)에서 티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프로비저널 볼을 치려다가 볼이 나무를 맞고 러프에 떨어진 것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고지우는 볼을 페어웨이 쪽으로 빼냈다. 다만 세 번째 샷을 해야 할 지점도 러프여서 라이가 좋지 않았던 데다가, 앞에는 키 큰 나무가 우거져 있어 핀까지 시야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고지우는 세 번째 샷의 탄도를 최대치로 띄워 나무를 넘겼고 핀으로 곧장 향한 공은 2m 거리에 붙었다. 자칫하면 크게 타수를 잃을 수 있는 상황. 고지우는 이 파 퍼트를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17번 홀(파3)에서도 그린을 놓치고 칩 샷이 홀을 5m나 지나갔지만, 고지우는 이 퍼트마저도 성공하고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우승이 믿기지 않고 아직까지 떨린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뒤 “신인인 동생이 저의 우승으로 자극을 받아 열심히 할 것 같다. 동생을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제영은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준우승하며 생애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고, 베테랑 안선주는 3타를 줄여 전날 3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1, 2라운드 연속 선두를 달린 송가은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4위(10언더파)로 밀려났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기록한 이소영은 공동 5위(9언더파),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는 김민별, 황유민 등과 함께 공동 8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선우영채 기자(sunw_yc@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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