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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 고향 제주서 생애 첫 다승 성공....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 월간골프
  • 등록 2023-08-07 09: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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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 사진/KLPGA

임진희(25)가 고향 제주도서 생애 첫 다승에 성공했다.

 

임진희는 6일 제주도 제주시의 블랙스톤 제주(파72, 662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황유민(20, 4언더파 284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임진희는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약 3개월 만에 시즌 2승을 신고하며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지난 2018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임진희는 처음으로 한 시즌 다승(2승 이상)에 성공했다. 

 

임진희는 2021년 BC카드·한경 레이디스 컵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7월 맥콜·모나파크 오픈과 올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매해 1승씩을 기록했다. 

 

임진희는 우승 후 “제주도에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정말 이렇게 우승하니 아직 꿈같다. 고향에서 가족들과 많은 팬들의 응원 속에서 우승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임진희가 제주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본가가 이번 대회장과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태어난 건 서귀의료원에서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 중문에서 살았다”고 설명했다.

 

대회 최종일 임진희는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지만,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를 황유민에게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황유민이 3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그사이 임진희가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임진희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불었다 안불었다하는 돌풍이 많아 바람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3번 홀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고, 바로 다음 4번 홀에서 스리퍼트를 하면서 퍼트가 많이 흔들렸다. 원래 좋았던 퍼트가 잘 안돼서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어려웠다”면서 “조바심이 많이 들었다. 10번 홀부터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하겠다는 생각을 버렸다. 그래도 버디가 안나왔다”고 최종 라운드를 돌아봤다.

 

마지막 홀까지 우승에 대한 생각을 못했다는 임진희는 “(마지막 홀) 서드샷을 치기 전까지 몰랐다. 서드샷을 할 땐 전광판이 있어서 알게 됐다”면서 “18번 홀 티샷을 하기 전에 캐디에게 드라이버를 사용할지 유틸리티를 사용할지 물어봤는데 무조건 유틸리티를 사용하라고 했다. 그때 동타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임진희는 1타의 여유를 가진 상황이었고, 마지막 18번 홀도 파로 잘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이 확정된 뒤 임진희는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임진희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는 오래됐다. 그래도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고, 신문에 '임진희' 이름이 한 줄만 나와도 오려두셨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눈물의 의미를 전했다.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임진희는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였다. 다른 대회를 꼽자면 모든 대회가 똑같이 소중한 대회지만 블랙스톤 이천에서 열리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면서 “블랙스톤 이천 코스를 좋아하고 좋은 기억도 많다”고 메이저대회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임진희는 “내가 정말 뛰어나고 화려하게 어떤 플레이를 잘해서 4승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노력해서 노력의 대가를 받는 선수라고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황유민은 특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가 됐다. 후반 한때 단독선두에 나섰지만 12번 홀(파4) 보기에 이어 15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면서 아웃 오브 바운즈(OB) 처리돼 더블보기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황유민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역전을 노리고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려고 했지만 볼은 그린 앞 러프에 떨어졌고 결국 파를 기록해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신인상 경쟁자인 김민별(19)과 방신실(19)이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해 황유민은 신인상 랭킹 1위(1605점)를 굳게 지킨 것이 수확이다. 또 상금 순위에서도 7위(4억 419만 원)로 올라섰다.

 

이밖에 이소영(27)과 박현경(23), 최민경(30)이 공동 3위(3언더파 285타)에 이름을 올렸고, 박지영(27)은 공동 13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선우영채 기자(sunw_yc@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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