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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유일한 언더파 기록하며 생애 첫 ‘메이저’ 품었다
  • 월간골프
  • 등록 2023-09-11 1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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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사진/KLPGA

박지영(27)이 생애 첫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박지영은 10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적었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이예원과 이가영, 김민별(이상 1오버파 289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언더파 스코어로 경기를 마친 선수는 박지영이 유일하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지난 7월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 시즌 2승째를 따낸 박지영은 2개월여 만에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시즌 다승도 처음이고, 메이저대회 우승도 처음이다. 

 

박지영은 지난 2015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6년 6월 S-0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했고, 이후 2018년 12월 효성 챔피언십, 2021년 11월 S-OIL 챔피언십, 2022년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LPGA 투어의 숨은 강자였던 박지영은 2023시즌 들어 만개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23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승을 신고했고, 7월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는 시즌 2승째를 수확하며 데뷔 첫 한 시즌 다승에 성공했다.

 

박지영은 기세를 몰아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도 승전고를 울리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또한 올 시즌 KLPGA 투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3승 고지에 올라서며, 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이 한몸 불사르겠다”고 의욕을 다진 박지영은 “우승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만큼 얼떨떨하다. 몸이 (물세례로) 젖은 것을 보니 우승한 것 같다”며 웃었다. 

 

악전고투였다. 첫날 3타를 잃고 출발한 박지영은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3라운드에서도 1타를 잃었지만 선두 이가영에 2타 뒤진 3위로 역전승을 노려볼 만한 위치에 올랐다.

 

가뜩이나 난코스인데 폭우와 폭염에 코스 상태가 썩 좋지 않아 거리감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박지영은 “나흘간 정말 힘들었는데, 끝까지 버텨준 나 자신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혀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전했다.

 

이번 대회 승부처는 14(파4), 15번 홀(파5)이었다. 14번 홀 티샷이 오른쪽 카트 도로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도로 바깥쪽에서 드롭한 박지영은 세컨드샷을 그림처럼 핀 옆에 붙여 세이브를 해냈다. 

 

그는 “우측에서 왼쪽으로 두 번째 샷을 하려고 타이트하게 봤는데 실수했다. 도로쪽으로 가는 순간 ‘끝인가’ 싶었는데, 세이프 사인이 나왔다. 파는 하자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타수를 잃지 않은 그는 15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 2m 앞에 세웠다. 선두 경쟁을 펼치던 이예원(20)은 세 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가 희비가 엇갈렸다. 

 

박지영은 “이예원의 세 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가는 불운에 파 퍼트까지 실패해서 기세가 내 쪽으로 넘어왔다”며 “그래도 순간 방심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코스여서 마지막 홀 세 번째 샷을 한 뒤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타차 리드를 안은 채 18번 홀(파5) 공략에 나선 박지영은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한 뒤 두 번째 샷도 아이언으로 끊어가 안전하게 그린에 볼을 올리고 두 번 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서 유일한 3승 달성자로 이름을 올린 박지영은 “시즌 2승이 시즌 시작 전 목표였는데, 3승을 했다. 최대한 빨리 우승하는 게 목표다. 남은 대회에서도 1승 추가해 시즌을 끝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우승으로 2억 1600만 원을 받은 박지영은 상금랭킹 2위(9억2313만원)에 대상 포인트 랭킹 2위로 올라섰다. 평균타수 1위를 지켰고, 상금왕, 대상, 다승왕 등 개인 타이틀 전 부문에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박지영과 우승 경쟁을 펼쳤던 이예원은 15번 홀 보기에 이어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면서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2위에 머물렀다. 다만 이예원은 상금랭킹에서 1위를 지키며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뒀고,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이가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잃어 역시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김민별은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하며 공동 10위에서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또한 신인상포인트 2017점을 기록, 황유민(1953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박민지는 최종합계 7오버파 295타로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박민지는 대상포인트 415점에 머무르며 이 부문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선우영채 기자(sunw_yc@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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