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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의 준우승 박현경, 910일 만에 수 많은 갤러리 앞에서 감격의 4승 신고
  • 월간골프
  • 등록 2023-10-30 12: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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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사진/KLPGA

데뷔 이듬해 생애 첫 승과 두 번째 우승까지 신고하며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빠른 적응력까지 겸비했던 ‘큐티풀’ 박현경(23)이 3승 후 잠잠했던 우승 소식을 마침내 전했다.

 

박현경은 910일 만에 시즌 4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준우승만 9번을 기록해 ‘준우승 전문’이라는 꼬리표까지 떼게 됐다.

 

박현경은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최종일 3언더파 69타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이소영(26)과 동률을 이뤘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2번째 연장에서 박현경은 세컨샷을 그린에 올린 뒤 파로 마쳤고, 이소영은 세컨샷을 워터헤저드에 빠뜨린 후 더블보기를 범해 조금은 싱겁게 박현경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이번 박현경의 우승은 올 시즌은 물론이고 2021년 5월 크리스 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선 뒤 무려 2년 5개월, 910일 만에 거둔 값진 우승이다.

 

박현경은 2018년 KLPGA에 입회한 뒤 첫 시즌이었던 2019년에 ‘톱10’ 9회에 들며 신인왕 경쟁을 벌였다. 조아연(2승)과 임희정(3승)의 우승을 부럽게 지켜보던 박현경은 다음 시즌 날아올랐다.

 

2020년 5월 KL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퀸에 등극하며 첫 우승을 장식한 박현경은 그해 7월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따내며 빠르게 도약했다.

 

이듬해엔 KLPGA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구옥희 이후 39년 만에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이후에도 박현경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우승과는 더 이상 인연을 맺지 못했다. 수많은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준우승만 9차례 차지했을 뿐 우승은 없었다.

 

3라운드까지 5언더파로 공동선두였던 박현경은 챔피언조에서 이소영과 팽팽한 경쟁을 벌였다. 2번 홀(파3)에서 정교한 티샷으로 버디를 잡아냈으나 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후반 홀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10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시작한 박현경은 14번 홀(파3)에서 다시 한 번 버디로 타수를 줄이더니 16번 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였다.

 

이소영도 만만치 않았다. 박현경이 16번 홀 버디로 선두로 올라섰지만 이소영은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둘은 18번 홀에서도 갈리지 않았고 다시 한 번 18번 홀에 섰다. 첫 연장에서 나란히 파로 마친 둘은 다시 티샷에 나섰다. 

 

박현경이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인 반면 이소영의 티샷은 벙커로 향했다. 세컨드샷은 해저드로 향했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장면이다. 한껏 상황이 유리해진 박현경은 욕심 내지 않고 침착히 그린에 공을 올렸고 투 퍼트로 마무리하며 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후 박현경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최근에 샷은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보다 제 마음을 어떻게 컨트롤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오늘 경기를 시작했다”며 “4번의 우승을 같이 만들어 주신 아빠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제주도 바람, 어려운 상황, 특히 퍼트 라인을 읽을 때 아빠와 함께하면 든든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박현경의 아버지는 프로골퍼 출신인 박세수 씨다. 박현경의 캐디를 전담으로 맡으며 4번의 우승을 합작했다.

 

무엇보다 박현경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무관중 경기에서 우승한 지난 3승과 달리 이번 우승은 처음으로 갤러리 앞에서 달성해 더 뜻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현경은 “팬들 앞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수백 번, 수천 번 상상했다. 이렇게 이뤄져서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받은 박현경은 상금랭킹 5위(8억3867만원)로 올라섰다.

 

한편,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낸 황정미(24)가 3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고, 임진희(25), 방신실(19), 성유진(23), 이채은(24), 배소현(30)이 공동 4위(4언더파 284타)에 이름을 올렸다. 

 

이예원(20)은 공동 34위(3오버파 291타)에 그쳤지만 대상, 상금, 평균타수 1위를 지키면서 ‘트리플 크라운’ 전망을 밝혔다.






선우영채 기자(sunw_yc@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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