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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 마지막 날 극심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폭우로 인해 행운의 ‘54홀 우승’
  • 월간골프
  • 등록 2023-11-06 11: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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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이 행운의 54홀 우승자가 됐다. 사진/KLPGA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 진출을 노리는 성유진(23)이 하늘의 도움을 받으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악천후 속에 최종 라운드가 두 차례나 중단되는 등 파행 속에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성유진이 그대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5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9억 원)’ 4라운드는 강한 비바람에 두 차례 중단된 끝에 결국 취소됐다. 대회 규정에 따라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성유진이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결정했다.

 

우승 상금 1억 6200만 원은 그대로 지급된다.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째를 올린 성유진은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성유진은 이달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성유진은 1번 홀(파5) 쓰리퍼트 보기에 이어, 4번 홀(파4)에서 2번째 샷을 물에 빠트려 벌타를 받은 뒤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에만 5타를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부터 내리던 비의 양이 점차 많아지더니 폭우로 바뀌었고, 그린에 물이 고이면서 오전 11시 45분에 경기가 중단됐다. 30분 후 재개된 4라운드는 오후 2시 9분 다시 중단됐다.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대회조직위원회는 3라운드 성적으로 대회를 종료하기로 했다.

 

성유진은 선두에 7타나 뒤진 7언더파 공동 12위였고 김재희는 2위에 1타 앞선 14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스코어가 날아가면서 3년 차 김재희는 첫 승 기회를 날리는 불운을, 성유진은 놓친 듯했던 우승을 잡는 행운을 맛봤다.

 

클럽하우스에서 경기 재개를 기다리다가 우승 확정 소식을 들은 성유진은 “오늘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는데 하늘이 제게 선물을 줬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며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유진은 지난달 21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스테이지2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Q시리즈 최종전 진출을 확정했다. 다음주 열리는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에 출전한 뒤 미국으로 출국해 12월 1일부터 6일간 Q시리즈 최종전을 치른다. 

 

성유진은 이번 우승으로 기분 좋게 미국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 4월 초청 선수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해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기록하는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성유진은 “국내 투어와 퀄리파잉 시리즈 예선을 병행하다 보니 피곤했는지 오늘 아침에 코피가 나서 지혈한 뒤 4라운드를 시작했다”면서 “골프는 실수했다고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경기라는 것을 이번 우승으로 다시 깨달았다.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3라운드 성적에 따라 이예원(20)과 김재희(22)가 공동 2위(11언더파 205타), 홍정민(21), 임희정(23), 이승연(25)이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로 최종 순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예원은 대상 포인트 42점을 더한 651점을 쌓아 남은 1개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임진희(대상 포인트 558점)를 따돌리고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대상 포인트 2위였던 임진희는 4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대상 순위 뒤집기에 나섰지만, 4라운드가 취소됨에 따라 3라운드 성적인 공동 11위(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끝내 역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대상 포인트는 대회 최종 순위 상위 10위 이내 선수에게만 준다.

 

 




선우영채 기자(sunw_yc@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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