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내게 맞는 골프 클럽 구매 요령... 미국 클럽? 일본 클럽? 아니지...
  • 월간골프
  • 등록 2020-04-09 18:08:03

기사수정



아마추어 골퍼들이 골프클럽을 구매할 때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클럽 브랜드다.

   

처음 구매 시는 골프 클럽에 대한 정보와 자신의 정확한 스펙을 알지 못해 주변 지인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두 번째 구매 시에는 좀더 구체화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국내의 경우 골프 클럽사가 많은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골프 클럽을 직접 생산하는 나라가 많지 않고, 또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브랜드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보니 그 종류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골프 클럽 브랜드의 경우 해당 기업의 유명세로 판매율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골프 클럽은 어디까지나 스포츠 장비이고, 이런 장비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다 보니 이를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느냐에 따라 사실상 판매와도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가장 직접적이고, 신뢰성 있는 평가방법으로는 선수들이 선택하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다. 골프클럽 제조사들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최상의 선수지원 시스템과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클럽 제조에 반영하게 되고, 그 결과로 최적의 골프클럽 제품들이 탄생한다.

   

이런 제품들을 선수들은 각종 대회에서 사용하게 되고, 이후 해당 기업은 선수와 스폰서십 체결은 물론, 광고 또는 다양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게 된다.

   

그렇다면 선수 사용 클럽이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적합 할까?란 의문이 든다.

   

물론 클럽 스펙에 따라 다르겠지만 ‘100% 맞다’라고는 할 수 없다. 골프 클럽 스펙은 사용자의 힘과 기술에 따라 달라지는데 선수들과 같이 스윙이 빠르고, 힘이 있는 경우 클럽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

   

한 예로 골프클럽의 척추에 해당하는 샤프트는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R, SR, S, X 이 네 가지의 차이는 샤프트의 강도를 나타내는데 가장 약한 R부터 X까지 중량 면에서 최대 5g의 차이가 나고, 그 영향으로 토크(휘어짐) 역시 달라지게 된다.

   

클럽의 머리에 해당하는 헤드 역시 큰 차이가 있는데 선수들은 얇고, 작은 머슬-백 스타일의 단조 아이언을 선호하지만, 아마추어들은 크고, 후면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캐비티-백 스타일의 주조 아이언을 더 선호한다.

   

이렇게만 놓고 보더라도 같은 브랜드지만 클럽의 외형부터 구조까지 완전히 다른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나라별 골프 클럽의 차이는 무엇이 있을까?

   

골프 클럽은 최초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발전을 일궈낸 것이 사실이다. 과거 감나무로 깎아 만든 퍼시몬 우드가 주류를 이뤘던 당시 미국의 골프용품상이었던 개리 아담스가 메탈 헤드를 만들어 소개하기 시작했고, 이후 이 메탈 우드가 전 세계 골프클럽 시장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 계기가 된다.

   

이렇게 탄생한 메탈 우드가 바로 현재의 골프 클럽의 기반이 되고 있다. 메탈 우드의 놀라운 성능으로 인해 골프 클럽 시장은 소재와 디자인 면에서 대대적인 재편을 맞이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가장 큰 마켓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미국 골프클럽회사들이다.

   

국내 한 신문사가 브랜드 별 선호도 조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선수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와는 별개로 일본 브랜드가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강세임을 알 수 있다.

   

2014년에는 랭킹 10위에 미국 브랜드 5개, 일본 브랜드 5개 등 대등하지만 2015년부터는 미국 브랜드 4개, 일본 브랜드 6개 등 일본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이 일본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클럽 스펙의 차이 때문이다. 미국클럽이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사용하는 브랜드임은 분명하지만 신체조건과 힘이 다른 서양인과 동양인의 차이가 골프클럽에도 반영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특히 한국의 골프는 일본 골프를 기반으로 탄생했고, 골프장 뿐 아니라 골프클럽 역시 일본 시장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많아 아직까지 그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 골프시장을 먼저 선점한 것도 일본 클럽사임을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골프클럽의 한국 판매는 아시아 총판을 책임지고 있는 일본을 통해서였다.

   

미국 클럽사가 일본에 전량 수출하면 이 제품을 다시 한국으로 사오는 형식이다. 물론 미국 제품 그대로 수출되는 것은 아니다. 철저히 아시아인의 체형에 맞게 재가공 해 만들어지는데 이를 ‘아시안 스펙’이라 부른다.

   

그런데 2015년 이후 변화가 발생한다. 일본에서 수입한 ‘아시안 스펙’ 미국 브랜드가 한국 골퍼들에게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일본인과 한국인이 신체조건이나 클럽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다보니 ‘아시안 스펙’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데 한계가 이른 측면이 강하다. 그래서 한국인만의 ‘코리안 스펙’이 탄생하게 되었고, 이후 일본 시장과는 무관한 한국 직영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실 이 때가 미국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해이기도 하다. 한국 골프시장에서 점차 밀려난다는 위기감에 빠진 일본 클럽사들이 앞 다퉈 일본클럽을 한국형으로 재탄생 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 골퍼에게 최적화된 골프클럽은 미국 브랜드도 일본 브랜드도 아닌 한국형 브랜드임이 분명하기에 이런 클럽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구매 방식을 정해야 할 것이다.








최영락 기자(young11@monthlygolf.kr)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기사더보기
월간골프
GLAD
제주국제대학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